영화 <500일의 썸머>는 재밌게 본 로맨틱코미디 영화입니다. 조셉 고든 레빗에게 빠진 영화이기도 하죠. 아시죠? 이 영화 제목의 '썸머'는 여름이라는 뜻이 아니라 '썸머'라는 여자주인공이라는거. 썸머와의 500일을 그린 영화입니다. 영화의 서사구조와 등장인물 간의 관계, 영화의 메세지를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500일의 썸머 서사 구조
영화 <500일의 썸머>는 전형적인 로맨스 영화와는 다른 서사를 보여줍니다. 영화는 시간순서에 따르지 않고, 톰과 썸머의 관계에서 중요한 순간들을 비선형적으로 배치하여 과거와 현재를 교차적으로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톰과 썸머가 처음 만나는 장면이 나오고 난 후, 곧바로 그들의 관계가 위기를 맞는 장면이 이어지는 식이죠. 이러한 서사 기법은 관객으로 하여금 톰의 감정을 보다 생생하게 느끼게 하고, 톰이 겪는 감정의 혼란을 보다 깊이 있게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영화는 톰의 시각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그가 썸머와의 관계에서 느끼는 감정적 여정을 중점적으로 다룹니다. 톰은 썸머를 통해 진정한 사랑을 찾고자 하는 인물로, 처음에는 그녀를 이상화하지만, 관계가 끝나고 난 후에는 그녀와의 추억들을 되새기며 현실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톰은 자신의 감정과 마주하며 인간적으로도 성숙해지죠. 영화 <500일의 썸머>는 또한 톰의 상상과 현실을 대비시키며, 그가 바라는 것과 실제로 일어나는 일 사이의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내 웃음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톰이 썸머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장면에서는 그가 행복감을 느끼는 상상을 하지만, 곧바로 현실의 씁쓸한 장면으로 이어지는 등 상상과 현실의 대비를 통해 그의 내면 갈등을 표현합니다.
등장인물 관계
주인공 톰 한센은 LA에서 카드 회사에서 일하며 건축가를 꿈꾸는 청년입니다. 톰의 직장에 새로운 비서로 썸머라는 직원이 오면서 그의 인생이 변하게 됩니다. 톰은 썸머에게 첫눈에 반하고, 그녀가 자신이 꿈꿔왔던 '운명적인 사랑'이라고 믿게 됩니다. 그러나 썸머는 사랑을 믿지 않는다고 공언하며 톰과 가벼운 관계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끌리면서도 다른 연애관을 가진 상태로 관계를 시작합니다. 썸머는 그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원하지만, 톰은 그 이상을 기대하며 그녀와의 관계를 운명적으로 받아들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톰은 썸머와의 관계에서 점점 혼란스러워지고, 그들의 관계는 서서히 균열을 보이게 되죠. 결국 썸머는 톰에게 이별을 고하며, 둘의 관계는 끝나게 됩니다. 영화는 이들의 500일간의 관계를 시간의 흐름이 아닌 비선형적으로 보여주며, 톰이 썸머와 처음 만난 날부터 이별 후의 시간까지 다양한 감정의 변화와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이 과정에서 톰은 썸머와의 관계를 회상하며 그녀에 대한 자신의 이상화된 이미지와 현실 사이에서 갈등을 겪습니다.
영화의 메세지
영화 <500일의 썸머>는 사랑과 관계에 대한 현실적인 관점을 담고 있습니다. 영화는 운명적인 사랑이라는 환상을 깨뜨리며, 두 사람이 함께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서로의 마음이 맞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톰은 썸머와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기대와 현실 사이의 차이를 깨닫고, 결국 사랑이란 단순히 운명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것임을 배우게 된다. 썸머는 톰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 인물로 등장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톰과 다릅니다. 이는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중 하나인, 두 사람이 같은 감정을 공유한다고 해서 그 관계가 반드시 지속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톰이 썸머에게 기대했던 이상적인 사랑은 결국 그들의 서로 다른 가치관으로 인해 무너지고, 그는 이 경험을 통해 성장하게 됩니다. 영화는 재미있는 서사 구조를 통해 사랑의 복잡성과 불확실성을 그려냅니다. 사랑에 대한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진솔하게 보여주며 사랑이란 결국 개인의 기대와 상상이 아닌, 두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는 현실임을 관객에게 전달합니다.